심재철 “文대통령은 이실직고하라…연루 드러나면 탄핵 추진”

입력 2020-02-10 11:35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중이다. 뉴시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연루됐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지금 입을 다물고 있는데 국민은 대통령의 설명을 요구한다”며 “국민께 이실직고하길 바란다. 취임사에서 문 대통령은 주요사항은 언론에 직접 브리핑한다고 했다.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실토하지 않는다면 21대 국회가 구성된 뒤 곧바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면서 “그걸 통해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선거공작이 범죄였음을 인식한 사실이 나온다”며 “검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공한 첩보라 판단했지만 백원우의 요구라 거절 못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검찰에 하명을 내려 수사받는 게 불법임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천인공노할 불법 선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검찰 공소장을 감추려고 발버둥 친다. 범죄사실을 감추려 한 것”이라며 “공소장을 국회에 안 낸 것은 국회법 위반“이라고 공격했다. 또 “우리는 오늘 추 장관을 고발하고 탄핵소추안도 발의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끝으로 심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라고 했는데 말뿐”이라며 “당장 입국제한 지역을 대폭 확대하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라.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고 요구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