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지역에 다수사상자 이송 대형구급차가 도입된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지역사회 통합형 의료 안전망 구축사업’ 중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의 하나로 대형구급차 도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는 인구 증가와 급속한 도시화로 소방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다수사상자 이송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이 적은 서귀포시에서는 다수사상자 발생 시 구급차가 총출동해 중·경상자를 이송하면서 제주시병원으로 원거리 이동 시 업무 공백 문제가 발생해왔다.
분산 이송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사례는 대부분 교통사고다. 최근 2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3인 이상 다수사상자 사고는 441건으로 199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통사고가 395건(89.5%)으로 다수사상자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서귀포시가 15.3%로 전국 평균(6.7%)보다 2배 이상 높아 사고 발생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 통합형 의료 안전망 구축사업추진단은 이러한 지역 응급의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의사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대형 구급차 도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연내 도입하는 대형구급차에는 경상 환자 6∼7명과 병상 환자 1명, 소방요원 등 10명 내외가 탑승할 수 있고, 산소탱크·호흡 보조 장비·자동 심장충격기 등 전문 응급처치 장비가 탑재된다.
고인숙 서귀포보건소장은 “다수사상자 이송 대형구급차 도입으로 서귀포지역 응급의료시스템이 강화돼 도민과 관광객 생명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제주 서귀포시, 다수사상자 이송 대형구급차 도입
입력 2020-02-10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