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래한국당, 창당 위해 가짜주소까지 썼다”

입력 2020-02-10 11:21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자유한국당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5개 시도당 사무소 주소가 한국당 주소지와 같거나 외딴 논밭의 창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정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관위에 미래한국당 각 지역에 있는 시도당 사무소 주소와 관련해 자료를 요청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의원은 “창당을 위해서 5개 이상의 시도당이 필수적 요건이다”며 “이미 알려진 것처럼 경북도당 소재지는 최교일 한국당 의원의 지역사무소 주소와 같다. 또 부산시당과 대구시당, 경남도당 사무실은 한국당 시도당 주소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어이가 없는 것은 울산시당”이라며 “민주당 울산동구 김태선 예비후보가 울주군으로 돼 있는 주소에 현장방문을 해봤더니 논 한가운데 있는 외딴 창고였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예비후보가 현장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정당의 시당 사무소로 보기 어려운 장소였고 접근성도 떨어지는 모습”이라며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창당 절차는 졸속이고 정당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 선관위에서 미래한국당 중앙당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데 이런 점들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