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한국에 특별한 일” 감격

입력 2020-02-10 11:05 수정 2020-02-10 11:10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고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본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은 “한국에 있어 특별한 일”이라며 감격했다.

기생충 시나리오를 쓴 봉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후 소감을 전했다. “땡큐. 그레이트 아너”라는 인사로 말문을 연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이건 한국에 있어 특별한 일”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어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 감사하고 멋진 화면으로 옮겨 준 기생충 배우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한 작가는 “봉 감독과 엄마 아빠에게 감사드린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 충무로가 있다. 충무로의 작가, 감독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101년 한국영화 역사에서 아카데미상 수상은 이번이 최초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영화 첫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쓴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생충은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각본상, 국제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주요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