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감염 일본 크루즈 “다 환불해 드립니다”

입력 2020-02-10 10: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발이 묶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이 7일 선상 데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대거 발생해 일본 항구 인근에 격리된 일본 대형 크루즈의 운항 회사가 승객 전원에게 여행 대금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운항회사는 대표 명의로 객실에서 대기하는 승객에게 크루즈 여행 대금을 전액 환불하겠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 회사의 대표는 크루즈 여행에 지불한 여행 대금뿐 아니라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기 전의 항공료, 호텔 숙박비 등 이번 여행에서 지불한 모든 비용을 내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크루즈에 탑승한 이들은 15박 16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옵션에 따라 여행객은 25만엔(약 271만원)부터 138만2000엔(1501만원)까지 다양한 요금을 냈다고 한다. 크루즈에는 일본인 1281명과 한국인 승객·승무원 14명을 포함해 56개 국가와 지역의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45명 등 모두 3711명이 타고 있었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모든 승객이 여행 대금을 환불을 받을 경우를 계산해보면 70억원이 넘는다. 이밖에 제반 비용을 더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 회사 측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요금 전액을 환불해드립니다”라며 “여러분이 현재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크루즈는 지난달 20일 일본 요코하마를 출발해 22일에 가고시마에 출발 한 뒤 25일 홍콩에 기항한 뒤, 베트남과 대만을 거쳐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돌아왔다. 그런데 홍콩에서 내린 승객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루즈는 탑승객을 하선시키지 않고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시킨 뒤 10일 현재까지 승객 전원을 격리 중이다. 지난 9일까지 검역한 결과, 탑승자 70명이 신종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