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진술에서 무슨 말 할까…고유정 오늘 결심 재판

입력 2020-02-10 08:14
뉴시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선고 전 마지막 공판이 10일 열린다. 이날 고유정의 변호인인 남윤국 변호사의 최후변론과 고유정의 최후진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2시부터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다시 연다. 지난달 2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고유정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지만 고유정 측의 최후변론과 최후진술을 거부해 결심공판이 미뤄졌다.

이날 고유정 측은 수면제를 전 남편과 의붓아들에게 먹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실 조회를 요청했지만 해당 문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재판연기를 신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8개월간 지속된 공판 과정에서 증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수차례 연기신청을 한 점을 지적했다. 고유정은 지난 12차례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전 남편 살해 혐의는 인정했지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부인했다.

또 전 남편 살해가 계획된 범죄가 이닌 성폭행을 피하려다 발생한 우발적인 범행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법원에 반성문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극단적인 인명경시 살인”이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검사는 “고유정이 친아들 앞에서 전 남편을 죽이고, 현 남편 앞에서 의붓아들을 죽인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지르고도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고 비판했다. 고유정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7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