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체개발 인공위성 발사 “낮은 속도에 궤도 진입 실패”

입력 2020-02-10 04:55
뉴시스

이란이 현지시각으로 9일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자파르(승리) 1호’를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과 국영TV 등에 따르면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려 약 230㎞떨어진 셈난주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에서 로켓으로 인공위성 ‘자파르’를 발사했지만 낮은 속도 탓에 목표 궤도에 올릴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방부의 우주프로그램 대변인 아흐마드 호세이니는 “운반체의 1단계와 2단계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면서 “그러나 경로 마지막에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필요한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파르 위성는 테헤란대학 과학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환경 연구용 인공위성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자파르 1호는 연구용 인공위성으로 국토 지도 작성, 자연 변화 관측, 자연재해 감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이 200만 유로가량을 투입해 개발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됐다고 의심한다. 이란 매체와 A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2009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오미드(희망)을 시작으로 2012년과 2013년 모두 3차례에 걸쳐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최소 2차례 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이맘 호메이니 우주센터 폭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주목받았었다. 미국은 이란의 위성 발사가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민간용도 개발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이란은 신형 탄도미사일도 공개했다. AP와 AFP 통신, 이란 매체 타스님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라드(Raad)-500' 공개했다. 탄소 섬유 합성물로 만들어진 이 미사일은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파테-110미사일 보다 무게는 절반가량 줄었지만, 사거리는 200㎞ 늘었다고 혁명수비대는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