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롤 ‘스피릿’ 이다윤 “선수로서 선발출전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

입력 2020-02-09 23:54 수정 2020-02-09 23:56

‘스피릿’ 이다윤의 제3의 전성기가 왔다. ‘행복롤’을 하고 있는 그는 “선수로서 선발로 나오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교체출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다윤이 정글러로 활약한 아프리카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를 2대 1로 꺾었다. 이로써 2승(승점 +3)을 쌓은 아프리카는 젠지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한화생명은 1승 1패로 중위권으로 내려갔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이다윤은 “이전 인터뷰에서 ‘한화생명전 또 이기고 싶다’고 하고 다녔는데, 완벽하진 않았지만 지킨 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노철 코치님이 계신 한화생명에는 지고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다윤은 “케스파컵 이후 바로 대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연습과정에서 메타에 통달했다는 생각이 들던 때가 있었다. 그때 쭉 쉬더라. 그러다보니 다른 팀들도 수준이 올라왔고, ‘우리는 더 열심히 하면 되지 뭐’ 하히 하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으쌰으쌰 했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날 본인의 플레이에 대해 “한화생명 부수자는 목표가 있었는데, 1세트에선 10%도 못했다. 2세트에선 50%, 3세트에선 70%정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주도적으로 판테온 같은 걸 계속 해달라고 부탁했다. 밴픽같은 걸 주도적으로 했다. 상대를 부술 수 있는 방향이다. 안 좋은 픽이고 리스크도 컸지만 믿고 따라준 팀원에게 고맙다. 밥이라도 사야하나 싶다”면서 웃었다. 이어 “한화생명이 아니었으면 애초에 밴픽이 이러지 않았을 것 같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다르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글러의 비중이 작아진 것에 대해 “이전 패치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갱킹을 하다가 실패해도 리스크가 크지 않았다. 카정을 당하더라도 동선을 짜기 어렵진 않았다. 지금은 죽었을 때 리스크가 크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정글러 고난의 시대’라고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근래 활약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라이너들이 콜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라이너를 맞춰주다보니 좋은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팀원들이 믿어주고, 기다려달라고 했을 때 맞춰 해줘서 돋보인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다음 상대인 APK에 대해 “대회 경기를 보면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한방이 무서운 팀이라고 본다. 지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해올 생각이다”고 전했다.

요즘 ‘행복롤’을 하고 있는 이다윤은 “선수로서는 선발로 나오는 것이 행복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략적으로 교체출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드레드’ 선수의 경우 피지컬도 좋고 항상 제가 보고 배우는 선수다. 언제든 ‘드레드’ 선수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말한 목표 중 반정도 달성한 것 같다. 남은 것도 성공하도록 2라운드까지 칼을 갈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