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 “경기력, 실전에서 더 좋아… 제가 잘해야”

입력 2020-02-10 08:05 수정 2020-02-10 08:05

드래곤X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팀원들에게 미안하면서 고마웠다”며 건강관리를 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그는 “팀워크가 실전에서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훨씬 더 (경기력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지훈이 미드라이너로 활약한 드래곤X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2대 1로 제압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DRX는 세트득실에서 1점 낮은 2위에 자리했다.

다음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정지훈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샌드박스전 본인 플레이에 만족하는가
“제가 부진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하던 만큼 못해줬다. 중간에 상대 그랩을 무산시키는 플레이를 하기로 했는데 못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탑라이너로 활약했고, 샌드박스전은 미드라이너로 플레이했다. 포지션 변경으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탑라인은 라인전이 편했다. 상성만 힘든 게 아니라면 게임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미드라인이 어려웠는데, 일단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깐 집중을 못했던 것 같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했다.”

-감기에 걸렸는데, 혹시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빨리 몸을 진단해봐야 될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 못 볼 수도 있다(웃음).”

-여섯 세트에서 6개 챔피언을 썼다
“챔피언 폭을 늘린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상황마다 좋은 챔피언이 조금씩 달랐다.”

-상대 미드라이너인 ‘도브’가 3연속 조이를 꺼내 활약했다
“최근 조이가 괜찮은 픽인 것 같다. 오늘 경기로 뚫는 방법을 대충 감 잡은 것 같다.”


-경기력, 팀워크는 어느 정도 올라왔나
“경기력이 실전에서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 훨씬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가 더 잘해야 한다.”

-시즌 초 분위기가 좋다
“초반 기세가 전체 시즌 분위기에 꽤 중요한데, 좋게 가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상황을 만들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김대호 감독, ‘도란’ 최현준과 함께 둥지를 옮겼다. 팀 적응에 있어서 도움이 되나
“원래부터 알던 사람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과거 인터뷰에서 CS는 기초 체력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좀 많이 놓쳤다. 놓칠때마다 화가 나더라. 특수한 상황이 있다. 제 CS를 버리더라도 상대에게 고통을 줘야할 때가 있다.”

-다음 상대가 한화생명이다
“다른 LCK 팀과 다르게 픽도 다양하고, 인 게임 플레이스타일도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좋은 플레이와 픽을 항상 준비해오는 것 같다. 새로운 전략에 잘 대처해야 될 것 같다.”

-이번 시즌 목표가 있나
“시즌 목표보다 당장 다음 경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해 달라
“저는 건강관리에 실패했지만, 아직 건강하신 분들은 건강에 유념해주시기 바란다. 팀원, 팬들 모두에게 하는 얘기다. ‘다음 경기에서 못 볼 수도 있다’는 말은 장난이었다. 저도 빨리 나아서 멀쩡한 모습으로 좋은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