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매력 ‘쵸비’ 정지훈, 여섯 세트-6개 챔피언 활약

입력 2020-02-09 20:37 수정 2020-02-10 15:33

‘쵸비’ 정지훈이 포지션과 챔피언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탑과 미드 라인을 교차 출전했는데, 여섯 세트에서 모두 다른 챔피언을 썼다.

정지훈이 미드라이너로 활약한 드래곤X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2대 1로 제압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샌드박스를 상대로 쉽지 않은 승부였다. 1세트에서 초반 주도권을 쥐고도 중후반 한타와 운영에서 밀렸다. 하지만 피드백을 거친 DRX는 2, 3세트에서 초반 우위를 마지막까지 지키며 역스윕에 성공했다.

이날 정지훈은 빅토르, 노틸러스, 키아나를 꺼내 DRX의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시즌 첫 경기에서 탑라이너로 기용됐던 후유증을 딱히 찾아볼 수 없었다. 감기를 앓고 있어 제컨디션이 아니었지만, 2세트에선 노틸러스로 MVP를 받았다.


이번 시즌 정지훈은 여섯 세트에서 6개 챔피언(아트록스, 퀸, 세트, 빅토르, 노틸러스, 키아나)을 썼다. 라인을 교차 출전하긴 했지만, 숙련도 측면에서 봤을 때 대단한 챔피언 소화력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정지훈은 “사실 챔피언 폭을 늘린다는 생각을 딱히 하진 않았다”면서 “상황마다 좋은 챔피언이 조금씩 달랐다”고 돌아봤다.

그는 “탑라인의 경우 상성만 어려운 게 아니라면 게임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미드라인이 좀 어렵긴 한데, 오늘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깐 집중을 못했던 것 같다. 기대치만큼 못 보여드렸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빨리 건강을 찾아서 멀쩡한 모습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