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적은 중국…폼페이오, 주정부에 대중 대오단결 주문

입력 2020-02-09 17:35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전국의 주지사들에게 “중국 정부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개별 주정부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폼페이오 장관이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례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개별 주를 공략 중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의 개방성을 악용해 미국을 훼손하려 하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물론이고 주정부 차원에서도 끊임없이 미국의 자유를 착취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싱크탱크가 중국에 대한 미국 50개 주정부의 태도를 평가하고 주지사 별로 ‘우호적, 강경파, 모호함’으로 꼬리표를 달아 분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치먼드,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플로리다 등 여러 도시에 중국 공산당 우호단체가 설립돼 있다”며 “공자학원 등 몇몇 중국 활동단체들은 중국 당국의 메시지를 미국에 퍼뜨리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접근 방식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어서 개별 주가 중국 공산당의 로비를 직접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면 놀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레이건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지사들에게 중국이 거래를 위해 접근할 때 ‘믿기는 하되 검증하라’고 말했다”며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신중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정책을 약화시킬 수 있는 중국 측과의 별도의 사업 거래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폼페이오의 발언은 악의적 공격”이라며 “중국을 비방하거나 중국의 성장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그 무엇이든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