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V-리그 2위 대한항공이 ‘미리보는 결승전’에서 1위 우리카드의 11연승을 저지하고 선두싸움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1(33-31 21-25 25-19 25-19)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5일 현대캐피탈을 잡아내고 10연승을 달렸다. 최근 4경기를 모두 셧아웃으로 잡아낸 파죽의 기세였지만 정규리그 우승 경쟁의 변곡점이 될 이날 경기에서 결국 관록의 대한항공을 넘어서지 못했다. 우리카드가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대한항공은 20승 8패(승점 56)로 우리카드(20승 7패·56점)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세트 득실률에서 근소하게 뒤져 1위를 탈환하진 못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로 차출됐던 중심 선수들이 복귀한 뒤 지난달 23일부터 6연승을 달성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비예나가 33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3득점 이상)에 블로킹 1개 모자란 활약을 펼쳤고 정지석이 20득점(성공률 60%)을 올리며 컨디션 난조를 극복했다.
1세트부터 펼쳐진 듀스 접전의 승부를 가른 건 정지석이었다. 30-30에서 블로킹과 퀵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은 앞서나갔다.
우리카드는 펠리페의 연속 득점으로 2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분위기가 급속히 가라앉은 모습을 보이며 대한항공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당했다. 펠리페와 함께 득점을 책임져야 할 나경복(9득점)이 이날 꽁꽁 묶이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