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대학가에서도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각 대학이 내놓은 학사일정 조정, 중국 방문학생 격리 등 대책이 적절치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특히 개강 연기를 결정한 학교를 중심으로 학사일정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개강을 2주 미룬 인하대는 1주차 수업을 5주에 거쳐 토요일에 편성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9일 “보강일 수업이 여의치 않은 경우 온라인 수업 또는 별도 일정 수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주6일 수업에다 토요일에 보강이 이뤄져 불만을 표하고 있다. 재학생 안모(23)씨는 “토요일에 학회 활동이 있고, 고학년들은 취업 준비를 위해 외부 활동이 많다”며 “왜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모(21)씨는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토요일 수업이 잡혀 당황스럽다”고 했다.
학사일정 조정이 늦어지는 학교도 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방학 때 자격증 시험이나 인턴, 여행 등 일정을 짜야 한다. 개강은 5일 전에 연기됐는데 아직 종강에 대한 공지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중국 방문학생을 기숙사에 격리수용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다. 경희대와 고려대 등은 중국 방문학생의 기숙사 이용을 2주간 제한하기로 했지만, 이들이 머물 장소를 따로 안내하지 않아 현지 체류 중인 유학생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관계자는 “유학생들과 소통이 원활치 않다보니 걱정이 있는 것 같다”며 “현지에 있는 중국 유학생은 이달 25일 기숙사 1개동에 분리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숙사 입사가 1~2주씩 연기되면서 생긴 문제도 있다. 대학 신입생인 양모(19)씨는 “현재 지방에 거주하는데, 정확한 입사일이 나오지 않아 장사를 하는 부모님과 함께 짐을 옮길 날짜를 정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캠퍼스 출입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성균관대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교내 건물에서 임의로 학생증을 확인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정문에서 차량 및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