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공실(空室) 많은 종로,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

입력 2020-02-09 16:34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 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비어있는 상가 공실을 보고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9일 종로 일대를 돌며 표밭 갈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첫 행선지로 종로 ‘젊음의 거리’를 선택했다.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지역의 임대료 급등으로 나타나는 공동화 현상)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상권이 활기를 잃은 곳이다.

‘임대’를 써 붙인 빈 점포, 문을 닫은 점포들이 영업 중인 점포들 사이마다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황 대표 일행을 맞았다. 동행한 구의원은 “대로변은 거의 절반, 골목은 더 많이 비었다”며 “종로에 30년 이상 살았는데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임대료를 못 내고) 새벽 도주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하자 황 대표는 “종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대표는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를 찾았다. 20대 청년들에게 주로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걸었다. 성대 주변 중국요릿집과 분식집에도 들렀다. 분식집에선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고 포장해갔다.

황 대표는 이어 종로구 정독도서관을 방문했다. 정독도서관은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곳으로, 경기고는 황 대표의 모교다. 정독도서관을 방문할 때 황 대표는 검정색 마스크를 썼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지역을 둘러보고 나서 취재진에게 “종로의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을 한다. 가는 곳 구석구석 문 닫은 점포가 너무 많다. 그런 것들이 다 정상화될 수 있도록, 종로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자신이 종로구 삼청동의 총리공관에 있을 때(2015∼2017년)는 종로 상권에 공실(빈 가게)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사이 엄청나게 공실이 많이 늘었는데, 원인이 뭘까. 경제 실정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