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보면서 “코로나 What”…손흥민 동료 알리,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0-02-09 16:31
델레 알리가 올린 스냅챗 영상.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동양인 비하 행위가 담겼다. 스냅챗 ghansoccernet 캡처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델레 알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동양인을 비하해 물의를 빚었다.

데일리스타 등 현지 매체는 알리가 지난 6일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라운지에서 촬영한 부적절한 영상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팬들에게 사과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가 이날 SNS 스냅챗에 공유한 영상 속에는 공항 라운지 한쪽에 앉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동양인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알리는 먼저 검은 마스크를 낀 자신의 모습을 찍은 뒤 “코로나 뭐(Corona what)! 볼륨을 높여서 들어주세요’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어 중국어 액센트의 목소리를 들려준 뒤 카메라 렌즈를 뒤편의 동양인 남성으로 돌렸다.

다시 화면을 전환해 손 세정제를 찍은 뒤 ‘이 바이러스는 나를 따라잡는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는 자막을 달기도 했다.

데일리스타는 이 같은 알리의 행위가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유럽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동양인 차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팬들 역시 “아시아 사람을 특정해 찍고, 많은 이들을 죽게 한 바이러스로 농담을 던지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질책했다.

알리는 논란에 대해 “스냅챗에 영상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바로 내렸다”며 “마음이 상하신 분이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