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52)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앞두고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신제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에 선임된 그는 언팩을 앞두고 처음으로 공식 메시지를 냈다.
노 사장은 9일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제목의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에서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플래그십폰 ‘갤럭시 S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공개한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1억 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100배까지 확대 촬영 가능한 ‘스페이스 줌’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Z플립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를 잇는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이다.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조개껍질(클램셸) 방식이다. 이번 언팩은 무선사업부장으로서 갤럭시 전략을 밝히는 노 사장의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노 사장은 언팩에서 향후 갤럭시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S부터 갤럭시 폴드까지 지난 10년의 혁신을 개괄한 그는 “즐겁고 영광스러운 여정”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 성장과 변화의 기회가 가득한, 새로운 10년이 펼쳐져 있다”면서 “앞으로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갤럭시 10년의 새로운 시작점인 올해부터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넘어서 최적화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혁신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융합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웨어러블, PC를 비롯한 수많은 스마트 기기에서 지능적인 연결을 구현한다는 게 노 사장의 포부다.
그는 “기기와 사람,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넘나드는 더욱 지능적인 연결(Intelligent Connections)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능적인 연결이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파트너들이 협력해 서비스 생태계를 넘나들고 있고, 주요 통신 사업자들과는 5G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는 중”이라고 했다.
갤럭시 신화를 일구며 삼성 휴대폰 사업 성장을 이끌어 온 노 사장은 젊은 실력가로 꼽힌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7년 39세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다시 전무 승진 2년 만인 2013년 최연소 부사장 타이틀을 달며 고속승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 사령탑에 올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