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신종코로나 2명 중 1명, 잠복기에 감염”

입력 2020-02-09 15:30
지난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중 최소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의료진이 환자들을 인근 지정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2명 중 1명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일본에서 나왔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니시우라 히로시 훗카이도대 교수(감염증역학) 연구팀은 지난 4일 감염 경로가 확인된 중국, 태국, 미국 등 6개국의 사람 간 전염 사례 26건(52명)을 분석한 결과, 잠복 기간 중 감염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는 감염에서 발병까지의 잠복기를 평균 5일 정도로 추정했지만, 니시우라 교수 연구팀은 첫 번째 환자의 발병일 이후 2차 감염이 이뤄지는 경우 2차 감염자의 잠복기가 평균 3.4일로 짧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잠복기 중에도 타인에게 신종 코로나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환자 1명으로부터 2.2명이 감염된다는 가정하에 분석하면 환자 2명 중 1명은 무증상자로부터 감염됐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신종코로나의 치사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추정치 2%보다 훨씬 낮은 0.3~0.6%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건강한 성인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 위험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경우 치사율 9.6%룰 기록했다.

니시우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격리만으로 신종코로나를 막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명백해졌다”며 “고령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의 감염 예방에 중점을 두면서 다수의 환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료태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