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6일까지 태국 핫야오 해안 일대에서 개최되는 코브라 골드 훈련 참가 여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코브라 골드훈련은 1982년부터 미국 태평양사령부(현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국군 주도로 매년 개최되는 다국적 연합 상륙 훈련이다.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9개 나라의 군이 참가한다. 한국 해병대는 2010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당초 해병대는 훈련 참가를 위해 15일 해군 전력이 포함된 병력 400여명과 상륙돌격장갑차 8대 등을 상륙함(LST)에 태워 보낼 계획이었다. 그런데 태국에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고 연합 훈련 특성상 바이러스 노출 및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최근 제기됐다. 특히 훈련이 열리는 태국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9일 기준 32명이나 된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인접 국가 싱가포르는 확진자가 40명이다. 공군은 이미 11∼16일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0’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 최초 발병국인 중국은 올해 코브라 골드 훈련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 참여했다가 태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가 생길 경우 제대로 된 대처는 불가능하다. 함정(艦艇)을 매개로 한 훈련이라 격리가 우선 문제가 된다. 군함 의료시설로는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어렵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64명이 나온 사례도 군 당국을 고심케 하는 부분이다.
국방부는 해병대의 훈련 참가 여부를 이번주 초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불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훈련 참가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불참할 경우 외교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