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체크·소독 후 입실” 신종코로나가 바꾼 시험장 풍경

입력 2020-02-09 15:27
9일 오후 서울의 한 토익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토익·HSK 등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 관리자의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을 마친 후에야 입실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토익(TOEIC)시험이 치러지는 서울의 한 중학교 앞에서는 마스크를 쓴 고사장 관리자들이 모든 수험생의 체온을 재고, 손바닥에 일일이 손 세정제를 덜어 주고 있었다. 또한 고사장에 입실하는 수험생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서모(29)씨는 “감염 우려에 불안해 시험을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상반기 채용 일정 때문에 오늘 시험을 꼭 봐야 했다”며 “답답할 수 있지만 시험 중에도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치러진 HSK(중국한어수평고시)시험장에서도 공항 검역을 방불케 하는 입실 과정이 진행됐다.

응시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체온이 37.5도를 넘지 않는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한 적이 없다’고 적힌 문서에 서명하고 난 후에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고사장 관계자는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현장에서 이상 증상이 감지되는 경우 무료로 시험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할 방침”이라며 “다만 아직 증상이 있는 응시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 3일 좁은 실내에 여러 명이 모일 수밖에 없는 시험장 특성상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기 신청을 받았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