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청정지역 지키자” 대구시 대학들과 중국인 유학생 공동대응팀 꾸린다

입력 2020-02-09 13:49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지역 대학들과 함께 ‘공동대응팀’을 꾸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최근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7개 대학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지역대학 총장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그동안 개강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중국인 유학생 복귀 대책 마련에 나섰던 대학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마련된 것이다. 대학의 노력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쉽지않다는 시의 인식도 작용했다.

앞서 대학들은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갔거나 개인적 사정으로 국내에 머물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소재와 건강상태 등을 자체적으로 파악했다. 또 개강 2주 연기, 중국인 유학생 공동 입국 추진, 수송 방법, 2주간 기숙사 1인 1실 격리·관찰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대학 자체 인력으로만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중국인 유학생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가 지역대학을 통해 조사한 결과 현재(지난 4일 기준) 중국인 유학생(어학당 포함)은 모두 2068명이다. 중국 등 국외에 있는 학생이 1548명이고 국내 머물고 있는 학생이 520명이다. 국내 체류 학생 520명의 소재는 다 파악하고 있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대구시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지역사회의 보다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구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을 팀장으로 시와 대학, 감염병지원단 등이 모두 참여하는 별도 공동대응팀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구성된 합동대책팀의 규모와 기능, 권한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최근 17번째 확진환자가 대구를 다녀갔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닌 덕분에 접촉자들이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을 거울삼아 대구로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기숙사 등 격리시설 입소 전까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대학들에게 요청했다. 대학들도 시, 감염병지원단 등과 수시로 정보를 나누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메르스 사태 등 감염병 발생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사태도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