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긴장은 정부가, 국민 불안 말라”… 진천 찾아간 문 대통령

입력 2020-02-09 13:26 수정 2020-02-09 15:38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교민들의 수용 현황을 보고 받고 이들을 격려했다.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은 이날로 격리 열흘째를 맞았다(지난달 31일 1차 귀국자 기준. 지난 1일 2차 귀국자 및 추가 입소자는 9일째). 문 대통령은 인재개발원에 들어선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인소독실에서 소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소독을 받는 동안 소독실 내부에 비치된 손 세정제를 살펴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교민들의 현황 보고를 받은 후 인근 주민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소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소독을 받으며 손 세정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독을 마친 문 대통령은 교민 수용 현황을 보고 받았고, 교민 관리 및 방역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에게는 허리를 굽혀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재개발원 내부를 이동하는 중간중간 마스크를 고쳐 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근무자들을 격려하며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현황 보고를 받은 후 인근 주민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현황 보고 이후 진천 및 음성 주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한 교민 수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데 대해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 등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에 필요한 지원방안들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 간담회 중 이봉주 주민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진천 방문은 애초 우한 교민의 수용에 반대하는 등 이 문제를 두고 동요했던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을 잠재움으로써 지역경제의 과도한 위축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종 감염병에 대해 긴장하고 최대한 주의하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국민은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긴장이나 부담감은 정부로 미뤄두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홍보에 귀를 기울이며 안전조치를 따르면 충분히 이 사안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좀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진천·음성 주민들을 향해 “임시생활시설을 만든다고 했을 때 지역주민들이 불안을 느낀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주민과 교민들이) 서로 (배려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감동하고 있다. 국가가 이런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