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리 교민을 위한 3차 전세기 추진이 가시화되자, 이들을 수용할 장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 격리 수용시설의 있는 지역 주민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우한 교민 격리 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군은 최근 3차 전세기에 타고 올 우한 교민의 수용 여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용 장소가 마땅치 않아 추가 수용은 어렵다는게 진천군의 설명이다.
진천군측은 9일 "현실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우한 교민이 추가 귀국하더라도 진천 인재개발원에 수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가 진천 인재개발원을 1차 귀국한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로 정할 때 수차례 추가 수용은 없다고 공언했다. 중앙 부처는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 인재개발원 기숙사에는 모두 219개의 방이 있는데, 현재 우한 교민 173명, 의료진을 포함한 중앙합동지원단 35명, 진천군과 음성군 상황 연락 공무원 2명 등 모두 210명이 1인 1실을 배정받아 생활하고 있다. 남은 방은 9개라고 한다.
지난달 31일 입소(173명 중 17명은 지난 1∼2일 입소)해 9일째 생활하는 우한 교민들이 수용 기간(14일)을 불과 5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추가 수용할 경우 관리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올 수 있다.
행안부도 진천 인재개발원에 추가 수용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8일 "우한에 대한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우한 총영사관이 비공식적으로 임시 항공편 수요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만약 (전세기가) 추가 운영되는 경우 중국인 가족, 우리 국민의 가족 귀국 방안도 같이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