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 중국 다녀온 7살 홍콩 소년 AI 확진

입력 2020-02-09 05:08
홍콩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판매점 앞에 길게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번진 홍콩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까지 발생해 현지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위생방호센터(센터)가 지난 7일(현지시간) A군(7)의 콧속에서 채취한 샘플을 검사한 결과 H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유형은 아직 파악 중이다.

A군은 지난 4일부터 기침과 콧물 증세를 보였고 하루 뒤부터 발열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의 예비조사 결과 A군은 바이러스 감염 잠복 시기에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 있는 조부모 집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A군 조부모 집에서는 가금류를 키우기는 하지만 A군이 방문 기간 중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가족 구성원 역시 아직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SCMP는 소년이 앓고 있는 H9형 AI의 경우 발병 시 법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계절성 독감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8명이 H9N2에 감염된 바 있다. A군 이전까지 최신 사례는 2013년이다. 다만 H9형 AI는 비교적 증세가 심하지 않아 아직 홍콩에서는 사망자가 나온 적 없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