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자제하고 폐렴 확산 방지” 시위대 막아선 학부모들

입력 2020-02-08 17:41
1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태평로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국가적 고민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들과 청운·효자동 주민들이 청와대 주변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졸업생과 인근 주민 약 30명은 8일 오후 경복궁역 근처 자하문로 양방향 인도와 1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집회를 그만두라'고 호소했다. 같은 시각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차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행진 중이었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확성기가 달린 차량 등을 앞세운 국본 시위대가 자하문로로 들어서자 진입 중지 및 확성기 소리 감소 등을 요구하며 이들을 가로막으려고 시도했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집회시위 자제하고 폐렴확산 방지하자’, ‘너희는 한 번이지만 우리는 매일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어 보였다.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쳐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도 같은날 서울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역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