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과천중)이 ‘퀸’ 김연아 이후 10여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차지했다.
유영은 8일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에 예술점수(PCS) 69.74점을 합쳐 149.68점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을 따낸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3.23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영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완벽하게 시전하며 수행점수(GOE) 고득점(2.67점)에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불안한 착지로 GOE가 다소 떨어졌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훨씬 개선된 연기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후 유영은 각종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를 마치고 유영은 두 주먹을 불끈쥐고 자축했다.
유영은 일본의 기히라 리카(232.34점)와 9.11점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유영이 따낸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은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이다. 기히라 역시 이날 점수가 시즌 베스트였다. 한국 선수가 4대륙 대회에서 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9년 김연아의 우승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 뒤 시상식에서는 김연아가 유영에게 메달 기념품인 인형을 전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