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롤드컵 우승” 신인 원딜 ‘비스타’의 당찬 포부

입력 2020-02-07 21:06

“긴장하진 않았어요. 이겨서 정말 기쁘고, 다음에도 또 이기고 싶어요.”

한화생명e스포츠가 새 원거리 딜러를 깜짝 데뷔시켰다. 애초 서포터로 알려졌던 신인 ‘비스타’ 오효성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T1이란 대어를 잡은 오효성은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다음에도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더 재미있고 색다른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CK 스프링 정규 시즌 첫 경기에서 T1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었다. ‘코리안 G2’라는 별명에 걸맞게 탑 베인, 탑 소라카 등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라바’ 김태훈과 ‘제니트’ 전태권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던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도 예상 밖 변화를 줬다. 신인 서포터 오효성이 ‘리헨즈’ 손시우 옆에 앉았다. 고육지책은 아니었다. 이미 2~3주 전부터 원거리 딜러 변신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오효성은 코치진의 제의로 포지션을 바꿨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포지션 변경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효성은 “서포터 때는 건들지 않았던 크립 스코어(CS)를 먹어야 하는 게 힘들었다. 공격하는 쪽에서 맞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포지션을 바꾼 지 오래된 건 아니지만 챔피언 숙련도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이 1티어로 꼽히는 미스 포츈과 아펠리오스인 까닭이다. 오효성은 “자신감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다른 경기를 보며 아직 미숙한 위치선정 능력을 기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효성은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소속인 브리온 블레이드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팀에 몸담았던 건 5일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한화생명 육성군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프로게이머의 길을 걸었다. 그때부터 손시우가 롤 모델이었다는 오효성은 “육성군에서 시야 작업과 교전 유도 등 팀 게임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비스타’가 아닌 ‘메리’라는 소환사명을 썼다. 방탄소년단 ‘뷔’의 팬이어서 ‘V’와 ‘Be Star’의 뜻을 합친 ‘비스타(VStar)’로 소환사명을 바꿨다. 오효성은 “손대영 감독님이 제안해주신 것인데 마음에 든다”고 유래를 소개했다. 그는 신인답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