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진 하루였어!

입력 2020-02-07 20:36 수정 2020-02-07 20:58

한화생명e스포츠 정글러 ‘하루’ 강민승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화생명은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T1에 세트스코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한화생명은 1승0패(세트득실 +1)로 첫걸음을 뗐다.

팽팽한 승부였다. 양 팀이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43분간 진행된 마지막 세트에서 가까스로 승자와 패자가 정해졌다. 애초 T1이 리드해나가던 게임이었으나, 올라프를 선택한 강민승이 매번 전쟁터를 휘저어놓으면서 스노우볼의 방향이 바뀌었다.

최고의 플레이는 31분경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나왔다. ‘리헨즈’ 손시우(유미)의 지원을 받은 강민승이 혈혈단신으로 T1 딜러진을 향해 뛰어들었다. 곧 ‘페이커’ 이상혁(카시오페아)과 ‘테디’ 박진성(미스 포춘)을 쓰러트렸다. 이때 쿼드라 킬을 챙긴 강민승 덕에 한화생명이 내셔 남작 버프를 쟁취, 경기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강민승은 대형 오브젝트 교전마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오른 궁극기 ‘대장장이 신의 부름’과 유미 궁극기 ‘대단원’을 신호탄 삼아 시동을 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주기 없는 챔피언을 고른 T1 딜러진 머리 위에 도끼를 꽂았다.

‘비스타’ 오효성에 따르면 강민승의 플레이에 탄력이 붙은 건 손시우를 비롯한 팀원들의 격려 덕분이었다고 한다. 오효성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손)시우 형이 ‘앞에 가서 다 죽이고 오라’고 말한 뒤부터 (강)민승이 형이 용기를 얻어서 앞으로 나가더라.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삼성 갤럭시 시절부터 높은 캐리력으로 정평이 났던 강민승이다. 정글러가 가난한 메타에서 한화생명은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라이너의 전유물인 크립 스코어(CS)를 그에게 아낌없이 양보했다. 강민승은 1세트에 다이애나로 라이너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상대 딜러들에게 거센 위협을 주는 플레이로 보답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