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9일 신종 코로나 중간점검… 중대 결정할 수도”

입력 2020-02-07 20:47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9일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방역 방향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정 총리는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약 단체장들과 신종코로나 대응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잠복기를 감안하면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요일(9일) 정부 차원의 중간 점검에서 앞으로의 (방역) 방향에 대해 중대한 결정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9일 회의에서 중국이나 제3국에서 오는 이들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확대나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등 강화된 정부 조치가 발표될지 주목된다.

간담회에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상황이 엄중해 연락드렸다"며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도 있고 중국 외 지역에서 환자들이 들어오는 것 같아 지역사회 감염이 늘지 않을지 국민들이 걱정을 크게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자체와 의료기관이 잘 도와줘 대규모 확산은 잘 막고 있는 것 같은데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을 방역으로만 해결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대책을 더 세워야 할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하여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등 의약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날부터 진단시약이 민간병원으로 보급된 것에 언급하며 "조기 진단이 되면 확산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한 일선에서 힘쓰는 의료기관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련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완쾌한 중국인 환자인 1번 확진자가 한국 의료진에 감사 편지를 쓴 것에 대해 “그런 노력이 우리와 여러 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중관계에 돈으로 따지면 엄청난 정도의 기여를 하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김남중 서울대병원 교수,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과도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