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18번째 환자부터 23번째 환자까지 각각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16번째 환자의 이동경로도 추가로 공개했다.
방역대책본부는 환자의 이동 경로를 증상 발현 1일 전을 기준으로 공개했다. 이에따라 중국에서 관광 목적으로 지난달 23일 입국한 57세 중국인 여성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지난 3일의 하루 전인 2일부터 동선이 공개됐다.
싱가포르에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다녀온 19번째 환자(36세 한국인 남성)도 입국 날짜는 지난달 23일이지만 동선 공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뤄졌다.
방역대책본부는 이전까지는 주로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이동 경로를 공개했으나 전날부터 기준을 바꿔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이동경로를 공개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초기 증상이 굉장히 모호하므로 본인이 주관적으로 인지한 증상의 발생 시점보다 하루라는 시간을 둬 조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지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환자의 이동 경로를 가능한 한 모두 공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으로 보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니 환자가 방문한 곳을 속속들이 알고 싶다는 것이다.
당국은 모든 동선 공개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질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하루 전보다 더 이전의 동선은 감염병의 발생 위험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질본 관계자는 또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는 일반 국민의 감염병 예방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 전 동선을 공개하면 불필요한 불안감만 드릴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