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확진자 61명을 일본 내 확진자 통계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성은 이날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선 감염자 61명은 국내 확진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가토 후생성은 “크루즈선 감염자는 일본 도착 전 감염된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크루즈 선내 감염을 국내 발생과 분리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기타(others) 지역’으로 별도 기재될 예정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해 가고시마현과 홍콩, 오키나와현 나하를 거쳐 3일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80살 홍콩 남성이 홍콩 당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자 일본 후생노동성은 크루즈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머물게 했다. 현재 탑승자 3700여명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41명 추가되면서 최초 감염이 확인된 홍콩 주민까지 합쳐 이 배에서 총 6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 당국은 추가 확진자 중 일본 국적자가 21명, 미국 8명, 호주 5명, 캐나다 5명, 아르헨티나 1명, 영국 1명이라고 밝혔다. 검사가 진행될수록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각료회의를 소집, 일본으로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웰스테르담’호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 배에는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승객 30여 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안에 있는 일본인에 대해서도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크루즈선을 통한 입국을 불허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승선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입국을 거부한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사안이 발생하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