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세요” 우한 교민 금연 도우미 나선 진천군

입력 2020-02-07 15:04
진천군보건소 금연상담사들이 금연 클리닉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수칙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진천군이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을 하는 우한 교민 중 담배를 피우는 이들을 위한 금연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천보건소는 교민들이 입소한 지난달 31일 80개의 금연파이프를 시설에 넣어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금연파이프 440개와 금연 패치 40개를 제공했다. 이참에 교민들이 아예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생활 시설에 머무는 우한 교민들 173명 중 흡연자가 4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민들은 입소와 함께 금연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입소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7일 기준 약 일주일 동안 금연을 이어간 셈이다.

이 때문에 흡연자인 교민들 사이에서 금단 증세를 완화하는 금연 보조제를 우선적으로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군보건소가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한 금연 보조제와 운동기구. 연합뉴스

진천보건소는 7일 인재개발원 내 흡연자들에게 금연 키트를 제공했다. 금연에 도움 되는 생활 수칙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포함해 흡연 욕구를 완화해주는 비타민 함유 사탕과 구강 청결제 칫솔들도 교민들에게 전달했다. 흡연 욕구 대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트레칭 밴드와 악력기 등 좁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도구 역시 전해졌다.

진천군은 임시생활이 끝나도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 교민들에게 전화 상담을 통해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민 진천군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이날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딱 한 개비’의 유혹에 빠져 담배에 다시 손을 대거나 술을 마시면서 의지가 약해지기 때문”이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14일 동안 한 개비의 담배도 금연의 최대 적인 음주도 할 수 없는 우한 교민들에게는 지금이 절호의 금연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천을 떠날 때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로 거듭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