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첫 번째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
7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올림픽위원회가 2020 도쿄하계올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로 여성인 안나 코라카키(24)를 선정했다.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성화 봉송은 지금까지 모두 남자가 첫 번째 주자였다. 가장 최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번째 성화 봉송 주자도 남성이었다. 하지만 2022 도쿄올림픽에서 여성인 코라카키가 첫 번째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되면서 84년 만에 올림픽 성화 봉송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그리스 출신의 코라카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 10m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코라카키의 첫 성화 봉송 주자 결정을 두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스 봉송의 마지막 주자도 여성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30)로 선정됐다. 그리스 출신인 스테파니디 역시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다.
모든 성화는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되며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는 3월 12일에 이뤄진다. 채화된 성화는 일주일간 그리스를 돌며 올림픽의 개막을 전 세계에 알린 뒤 3월 20일 개최국 일본의 미야기현 마쓰시마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 2011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크게 피해를 본 일본 동북부 지방의 재건을 올림픽 유치 목표로 내세웠고, 성화 봉송도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현에서부터 시작해 올림픽 개막일인 7월 24일까지 121일간 일본 전역을 돌 예정이다.
이재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