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가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와 결별했다.
일리네어 레코즈 측은 지난 6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일리네어 레코즈와 도끼는 2020년 2월 6일부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그동안 도끼에게 보내주셨던 팬분들의 팬분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일리네어레코즈는 도끼의 앞날을 응원합니다”고 발표했다.
결별 소식에 더콰이엇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도끼와 공연을 했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 래퍼 팔로알토, 애쉬비, 작곡가 코드쿤스트 등이 기도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려 최근 소식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였다. 래퍼 슈퍼비 역시 해당 사진에 “인생을 바꾼 분들, 이것 또한 새로운 역사가 되기를!”이라며 응원했다.
도끼와 일리네어 레코즈와의 결별 소식을 접하고 의아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해당 레이블은 지난 2011년 래퍼 더콰이엇(The Quiett)과 합작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당 레이블 인스타그램에 ‘(도끼가) 회사 사장 아닌가’ ‘그럼 더콰이엇이 이제 사장되는 건가’ 등의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일리네어 레코즈는 지난해 도끼가 미국에서 보석 대금 미납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도끼가) 2018년 11월부로 모든 지분과 대표직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갔다”고 밝힌 바 있다.
도끼와 더콰이엇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일리네어 레코즈는, 빈지노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2010년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이 이들 래퍼가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11:11’은 수록곡 ‘연결고리’로 인해 일리네어 레코즈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도끼와 더콰이엇은 2016년에 ‘앰비션 뮤직’이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했다. 소속 래퍼 창모, 해쉬스완, 김효은으로 출발한 이 레이블은 이후 래퍼 애쉬아일랜드, 릴러말즈, 제네 더 질라 등을 추가 영입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말부터 도끼는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같은 해 도끼가 MBC에서 방영한 경연프로그램 ‘킬빌’을 촬영했을 당시 그는 “(2018년) 연말에 미국으로 이사 간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도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미국프로농구리그(NBA) 2019~2020시즌 LA 클리퍼스와 올랜도 매직 경기 하프타임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