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이 한국인 승무원들에 대해 2달간 유급 휴직 결정을 내린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앞서 동방항공은 한국인 승무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위험도가 높은 중국 노선에 집중 배치해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동방항공은 전날인 6일 한국인 승무원 200여명에 대해 2~3월 기본급을 지급하는 휴직 결정을 내리고 이를 공지했다. 중국인 이사급 관리자는 ‘규정에 따라 2~3월 휴식을 주고 기본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하며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모든 한국인 승무원들이 한국에 돌아가도록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방항공은 지난달 30일 일부 한국인 승무원을 중국 내 위험 도시로 집중 배정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동방항공에 재직 중이라는 20대 승무원 A씨는 “중국 항공사지만 한국인 승무원들은 보통 한국인 탑승객이 많은 장가계나 장사 비행편에 배치돼왔다”며 “그런데 올해 초부터 갑자기 한국인 승무원이 잘 가지 않던 우한 쪽으로 배치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직원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우한으로 배정되면 가기 싫어서 병가를 내고 하루 이틀 쉬어도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원이 확인돼야 글을 쓸 수 있는 익명 직장인 앱인 블라인드에도 “200여명의 승무원은 한 달에 8~10번씩 중국 출입을 하고 있다”며 “중국 입국 후 퀵턴과 하루에 여러 번 있는 인천 비행을 포함하면 한 달에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횟수는 셀 수 없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 직원은 “이전에는 (한국인 승무원들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노선 위주로 비행을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국내선 비행을 시작했다. 문제는 최근 신종 코로나로 사망자가 발생한 위험 도시까지 갑자기 한국승무원을 보내고, 국가 차원에서 폐쇄된 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위험 도시에 투입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