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에 대해 “생명체의 죽임을 보며 즐기는 축제”라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과연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하느냐는 얘기를 해당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원주청장에게도 했다”면서 “먹고사는 것이 막연한 상황에서 산천어 축제까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이야기를 (원주청장이)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생명체의 죽임을 보며 즐기는 축제에 대해 환경부가 어떻게 판단할 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물권단체들은 몇 년 전부터 생명체인 산천어를 체험 프로그램의 도구로 쓰는 산천어축제가 동물보호법 8조, ‘동물학대 금지’ 등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산천어축제를 개최하는 최문순 화천군수 등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