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추행 및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S여중·고 감사결과 사건에 연루된 교원 등 학교 관계자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교육청은 5일 감사 중간발표를 갖고 “의혹이 제기된 2016년 이후로 성비위 등의 문제에 대해 중·고 총 42학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앞서 의혹이 제기된 교원을 포함해 성희롱·성추행 행위자가 2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경찰에 넘기고 드러나는 모든 비위사항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굿모닝충청이 지난달 21일 단독 보도한 ‘대전 S여중, 여학생 상습 성추행 은폐 의혹’에 따르면 S여중 부장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고 학교는 이를 은폐하려 했다. 이후 기사를 접한 학생들 다수가 해당 매체에 학교 이사장과 학교장도 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알려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부장교사 A씨는 2018년 미술 실기 신체 랩핑 수업시간에 랩으로 학생들의 다리와 팔, 가슴 등의 신체를 감싸고 자르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허벅지 안쪽을 만졌고, 수업시간이나 복도에서 학생들을 뒤에서 안는 등의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생과 대화를 하면서 손으로 등을 훑는 등 상습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안겼다.
당시 피해 학생들은 A씨의 성추행을 호소하면서 담당교사와 학교에 상담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A교사를 병가로 휴직을 시키는 것으로 무마하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해당 부장교사는 사건이 불거지자 병가 휴직을 한 뒤 지난해 11월 학교 복귀를 타진하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명예퇴직했다.
또한 제보자가 굿모닝 충청에 전달한 녹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학교측은 각종 추문을 해명하겠다며 학생들과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한 학생이 “이사장이 학생들을 추행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이어 다른 학생이 “교장 선생님이 제 여기(신체)를 만지지 않았냐 왜 그랬냐”고 말했다.
학교장은 “이사장 나이가 80세가 넘었다. 여러분 같은 손녀나 증손녀가 있을 나이다. 그렇지만 이사장이 표현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거북스러울 수 있다”고 대신 해명했다. 본인이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 같은 조카가 있어서 친근감을 표현한 것인데 정중하게 사과하겠다. 앞으로는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전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다가 기사가 나니까 이제서야 하느냐” “선생이 뒤에서 끌어안고 허벅지를 터치했는데 명예퇴직이 말이 되느냐” “명예란 학교를 빛낼 때나 맞는 말 아니냐” 등의 질문과 항의를 쏟아냈다.
학교장은 “(성추행 교사 관련) 조치는 다했다. 보고만 안 했다”고 말했다.
스쿨미투공동대책위원회와 해당 학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6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교육청은 엄정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S여중은 지난 2016년에도 성 관련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수업 시간에 자습을 시키고, 성인음란물을 시청하다 학생들에게 들킨 사건이다. 학생들은 교수가 수상한 행동을 하자, 방송부 카메라를 충전한다면서 교사 뒤로 가 그가 음란물을 시청하는 것을 확인하고 학부모에게 알렸다. 한 학생은 교사가 음란 영상을 보며 자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을 빚은 교사는 파면됐다. 학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교내 각종 추문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동영상은 사실인데 자위는 없었다”고 답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