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시즌2’ 진행을 맡기로 한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용민은 6일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고 오늘 여러분께 알리게 됐다.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양희은은 인스타그램에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예능인 박미선, 가수 이지혜와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
지난 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6일 오후 6시 기준 1만2727명의 시민들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시즌1 MC들은 마지막 방송 2주 전쯤인 지난달 초 하차를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시즌제 개편으로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관계자는 “촬영장에선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5년도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마지막 방송 2주 전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다들 황당해했다”고 전했다.
KBS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은 지난 2018년 7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정규 편성 이후 스쿨 미투 운동,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 등 여성과 약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거리의 만찬 시즌2’에 시사평론가 김용민과 배우 신현준이 새로운 MC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시청자들은 과거 김용민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용민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서 죽이자”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 받았다. 또 저출산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는 취지로 말하는 등 여성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버닝썬 사건을 연상케 하는 ‘버닝선대인’이라는 제목의 코너를 시작했다. 구독자들은 “성폭력·마약·불법촬영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을 웃음거리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