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교안 경고’에 이석연 “그럴 시간에 거취 빨리 정하라”

입력 2020-02-06 17:56 수정 2020-02-06 18:00

이석연(사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출마 지역을 확정하지 못한 황교안 대표를 향해 “빨리 거취를 결정해서 발표를 했으면 좋겠다”며 “당이 혼란스럽고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머뭇거리고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언론 인터뷰를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황 대표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쓴다. 황 대표가 그런 얘기 할 여유가 있으면 빨리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 출마 결정을 촉구한 이 부위원장의 인터뷰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음은 이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황 대표가 이 부위원장 발언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적당히 논의해서 보안 지키고 쉬쉬할 문제가 아니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는 이미 국민적 관심사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밖에서 공론화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판단하고 중도·보수 성향의 마음 떠났던 사람들을 어떻게든 설득시킬 수 있다. 내가 제기한 문제는 너무 당연한 것이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나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종로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공관위 차원에서 논의했는가.
“오늘은 공관위 회의가 없었다. 어제도 그 사람들에 대해 별도로 논의한 적 없다. 공관위에선 종로에 (황 대표) 대타로 누구를 보낼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할 경우 이른바 ‘여권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그럴 때가 아니다. 비상상황에선 비상수단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이미 여권의 프레임에 걸려들었다’고 하는 것은 회피일 뿐이다.”

-종로 출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관위원 직을 사퇴할 것인가.
“나도 잘 수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공관위가 제대로 잘 나갈 수 있도록 수습해야 한다. 나도 손 떼면 편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