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정보가 담긴 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공무원 3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유출한 문서 중에는 확진자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담긴 보고서도 있었다.
경찰청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허위조작 정보를 생산·유포한 사례 8건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2건에 연루된 피의자 3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이 내사 중인 2개 사건에는 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 3명이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2명은 지난달 3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접촉자 관련 보고’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문서는 서울 성북보건소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고, 보건복지부는 이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다른 공무원 1명은 지역 도청에서 작성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대상자 현황’ 보고서를 지난달 29~30일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 올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원도 속초 병원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유포한 A씨를 검거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강원 속초 ○○병원에 신종 코로나 환자 2명이 입원 중이니 가지 마세요’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다. 해당 병원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병원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자진출석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네이버카페에 ‘△△요양병원에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있는데 병원에서 방치하고 신고를 막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B씨와 중간 유포자 C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사건 관련자들도 내사 대상이다. 한 고등학생은 지난달 28일 커뮤니티 등에 지상파 뉴스를 사칭해 ‘C고등학교 학생이 쓰러져 모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가 경찰 모니터링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곧 이 학생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거된 사건 외에도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이버범죄 사건은 20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경기도 김포 경찰서와 서울, 충남, 인천 등 3개 지방청에 마스크 판매 사기와 매점매석 책임수사를 맡긴 상태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카페나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속인 뒤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많게는 약 9000만원을 가로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