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19번 확진자가 서울 송파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헬리오시티(9510가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6일 확인돼 주민들이 발칵 뒤집혔다. 인근 초등학교 3곳은 이날 바로 휴업에 들어갔다.
이 환자가 지난 1일 다녀간 현대아울렛 송도점도 임시 휴업 상태다.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불안을 키우고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19번 확진자가 송파구 관내 대규모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아파트 인근을 방역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번 확진자의 동선은 조사 중이고 7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파구 내 초등학교 3곳(가락·가원·해누리초)은 이날 오전 19번 확진자 거주지가 송파구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휴업을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보고 교장 재량으로 휴업 조치했고, 오전 9시쯤 등교했던 학생들이 모두 하교했다”며 “언제 학교 문을 열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내 일부 학원들도 휴원한다는 공지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갑작스러운 휴교 조치로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가락초 학부모 조모(41)씨는 “맞벌이 부부인데 당황스럽다. 3교대 근무하고 있는데 당장 내일 모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면서도 “그래도 아이 건강을 생각하면 잘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부모 정모(72)씨는 “딸한테 확진자 관련 연락을 받고 급하게 어린이집으로 가 손녀를 데리고 집에 왔다”고 말했다. 송모(42)씨는 “학부모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육아휴직을 써야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새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죽 쉬었으면 좋겠다는 부모들도 있다”고 말했다.
19번 확진자는 지난 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오늘 19번 확진자가 송도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며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른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위해 임시 휴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19번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민 박모(56)씨는 “특정 쇼핑몰에 확진자의 부인이 근무하고 있다는 등 여러 소문만 무성하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당분간은 아예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번 환진자의 동선 파악 관련 부정확한 정보가 난무했다. 송파구 맘카페에선 “확진자 동선은 주로 잠실 지역” “확진자 부인이 ○○몰에서 일한다는 소문이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도 인근 아파트에 산다고 들었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반복되고 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 인근 학교에는 추가 휴교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악구 서울남부초등학교를 찾아 “앞으로 확진자 동선에서 반경 1㎞ 정도를 기준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학교들에 국지적으로 휴업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조 교육감은 확진자 거주지 및 동선과 가까운 성북구와 중랑구 내 42개 학교에 휴업명령을 내린 바 있다.
조민아 박구인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