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품 협력사에 1조원대 긴급 지원

입력 2020-02-06 16:59 수정 2020-02-06 19:37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모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가 지원 대상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중국 생산공장의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공장 조기 가동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협력사의 생산 재개를 위한 조치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와 협력해 지난 1일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