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하늘길로 설국(雪國) 여행 떠나볼까요.”

입력 2020-02-06 16:24
하이원 리조트는 겨울 산행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고자 하이원 하늘길에서 읜터 트레킹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길을 찾은 등산객들이 자작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하이원 하늘길로 설국(雪國) 여행 떠나볼까요.”

국내에는 ‘백운(白雲)’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강원도 정선을 비롯해 전남 광양, 부산 등 전국 50여곳에 산재해 있다. ‘하얀 구름이 덮고 있는 산’이라는 뜻을 가진 전국의 백운산은 한자도 모두 같다. 이 가운데 하이원 리조트를 병풍처럼 둘러싼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이 해발 1426m(마천봉)로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산 정상에 오르면 흰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비경과 함께 발아래 펼쳐진 백두대간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백두대간의 비경을 품은 백운산에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사람들의 발길로 자연스럽게 등산로가 된 길도 있지만, 방문객들이 걷기 좋게 조성한 ‘하이원 하늘길’도 있다. 이 길은 하이원리조트가 과거 백운산 일대에 남아있던 석탄 운반로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백운산 산세와 잘 어우러지게 개발한 것이다.

하이원 리조트는 탄광산업이 활황이던 시절, 채굴한 석탄을 함백역까지 운반하던 운탄고도길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구간을 정비해 ‘하늘 아래 첫 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하늘길’로 이름을 붙였다. 이 길은 해발 1100m가 넘는 고지와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수백여 종의 나무, 식물과 함께 희귀 고산식물을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하이원 리조트는 겨울 산행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고자 하이원 하늘길에서 읜터 트래킹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길을 찾은 등산객들이 눈길을 따라 걷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백운산 허리를 끼고 도는 하늘길은 둘레길, 고원숲길, 운탄고도, 무릉도원길 등 총 4개의 길, 10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총연장만 33.2km에 달한다. 하늘길을 중심으로 뻗쳐 있는 4개의 길은 하이원 그랜드호텔, 하이원 콘도, 하이원 팰리스호텔로 연결된다. 하늘길은 과거 탄광촌이었던 강원 남부 지역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광 문화 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산업 역사 탐방로이기도 하다.

이처럼 백운산의 산세와 옛 운탄고도 길이 잘 어우러져 있는 하늘길은 봄, 여름과 가을에 산자락을 그림처럼 덮는 야생화를 보기 위한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추운 겨울에 진행하는 ‘윈터 트레킹’에선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없지만 다른 계절에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겨우내 백운산을 뒤덮는 하얀 눈꽃이 그 주인공이다. 하얀 눈꽃이 핀 하늘길을 걷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이원 하늘길은 겨울철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코스의 일부 구간만 개방한다. 올겨울 하이원 리조트는 윈터 트레킹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고자 세 가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하이원 팰리스호텔에서 출발하는 ‘하이원 윈터 트레킹 패키지’가 있다. 금·토요일에 운영되는 이 패키지는 팰리스호텔 힐링존 ‘유르트’에서 출발해 ‘둘레길3’을 왕복(약 4km)으로 걷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패키지는 팰리스호텔 스탠다드룸과 호텔 조식 뷔페, 커피, 사우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전문 숲 해설사와 함께 해발 1110m가 넘는 평탄한 코스를 걸으며, 희귀 고산식물과 옛 탄광 문화 발자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H.A.O.해피트레킹은 하이원 리조트의 대표 콘도 단지인 마운틴콘도와 밸리콘도에서 출발하는 트레킹코스다. 편도 5.2km 구간의 ‘스카이1340 힐링 트레킹 코스’는 마운틴콘도에서 출발해 고원숲길1을 따라 하이원탑까지의 오르막 코스로, 눈꽃으로 뒤덮인 수목들 사이를 걷는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도착 후 하이원탑에서 스카이1340 곤돌라를 타고 출발지로 내려오게 된다.
하이원 리조트는 겨울 산행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고자 하이원 하늘길에서 읜터 트래킹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길을 찾은 등산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밸리콘도에서 편도 약 4.8km 구간인 ‘자작나무 숲길 트레킹 코스’는 콘도에서 리프트로 이동해 둘레길4, 무릉도원길1을 걷는 코스다. 이 코스에서의 절정은 무릉도원길이다. 이곳은 하늘길에서 가장 산세가 깊은 곳으로 고산지대에 사는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코스 끝에선 은백색 줄기가 길게 뻗은 자작나무숲과 운치를 더해주는 낙엽송 군락지를 거닐며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다람쥐, 삵, 노루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하이원은 패키지 이용객들에게 등산수건과 양말세트를 선물로 준다. 안전하고 재밌는 산행을 위해 등산가방과 스틱, 아이젠과 스패츠, 식생관찰용 돋보기도 대여해준다. 또 오후 2시 늦은 퇴실(레이트 체크아웃)을 제공해 트레킹 후 충분한 개인 정비 시간을 보장한다.

가족, 연인과 함께 손쉽게 하늘길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해발 1340m에 있는 하이원탑까지 ‘스카이1340 팰리스’를 타고 가는 것이다. 스카이1340 팰리스는 하이원CC에서 탑승해 마운틴 탑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다. 길이 2.5㎞, 탑승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최고 높이는 70m에 이른다. 곤돌라가 밸리탑에 이르면 10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주목 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을 볼 수 있다. 밸리탑을 지나 하이원 스키장의 전경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마운틴 탑이다.

‘스카이1340’을 타고 올라간 마운틴탑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차와 식사는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회전식 레스토랑 ‘탑 오브 더 탑’은 45분 동안 천천히 360도를 회전하면서 태백산과 함백산, 지장산 등 백두대간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하이원 리조트 관계자는 “하이원 리조트에선 스키 등 겨울 스포츠 외에도 겨울 산을 걸을 수 있는 ‘윈터 트레킹’이 있어 겨우내 리조트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워터파크, 가을에는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장 등 사계절 내내 즐거움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