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6일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검찰을 악마화하고 있다”며 “저분들은 조국을 놓아주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조국사태인가, 검찰사태인가’라는 주제로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와 ‘맞짱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진 전 교수가 지난달 초 페이스북에 “저와 토론하고 싶은 문빠 분들은 이 글 밑에 신청하시고 메시지로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제안한 뒤, 김 대표가 ‘참전’을 선언하며 성사됐다.
진 전 교수와 김 대표는 90분간 이어진 토론에서 마지막 주제로 ‘조국을 놓아주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마음의 빚’이 있다며 “이제는 국민도 조 전 장관을 놓아주자”고 말했었다.
진 전 교수는 이와 관련 “놓아주기 힘들 것”이라며 “(문재인정부가) 검찰을 악마화하고 있지 않나. 검찰을 악마화하면서 정권 실세의 치부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유재수 비리 사건 등이 계속되는 데 이걸 막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게 마치 ‘모델’이 됐다. 이전에는 정권에서 딱 잘랐지만, 이제는 ‘검찰이 악마다’ ‘정치적 보복이다’라고 규정하게 됐다”면서 “그러니까 저분들이 조국을 못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는 술자리에 불러서, 사적으로 해야 한다. 본인이 임명한 검찰총장인데 그것을 본인이 공격하고 안 됐다고 하는 것은 공사 구분을 못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집권 세력이 잘못하고 있고, 비리가 터지고 있다. 검찰을 악마화, 언론을 사탄화한다. 언론 보도를 믿지 말라고 하고, 검찰 행위를 정치적 탄압이라고 한다”며 “깨어있는 유권자의 힘만이 저들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표는 “대통령은 리더로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며 “리더로서 그런 고초를 겪게 한 것에 대한 발언일 뿐 권력적 행위는 아니다. 이걸 권력적 행위로 보면 너무 휴머니즘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두둔했다.
또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는 압수수색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간단한 사건이다. 입시전문가에게만 물어봐도 끝난다”면서 “이런 문제로 6개월을 끌면서 거대한 쓰레기장 만드는 것을 우리가 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누가 나와도 이렇게 당하게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와 김 대표는 이 밖에도 조국 부부의 자녀 입시 비리, 조국 일가를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한 평가, 갈라진 여론과 책임 등의 주제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토론은 국민일보 페이스북과 유튜브 ‘TV국민일보’에서 생중계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