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의 가정폭력 사실을 고발하며 이혼소송을 냈던 앰버 허드가 오히려 전 남편 조니 뎁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가정 폭력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조니 뎁을 비웃는 앰버 허드의 조롱이 담긴 음성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며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을 폭행하고 냄비나 꽃병 등을 던졌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앰버 허드는 “당신을 때려 미안하지만 내 손이 어떻게 움직인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니 뎁에게 “남성인 네가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사람들에게 말해봐라. 몇 명이나 네 말을 믿겠냐”며 “네가 나보다 크고 힘도 세다. 배심원과 판사가 나와 너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치게 하지 않았다. 치지 않았다”며 조니 뎁을 폭행한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 가끔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는다”고 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데일리메일은 “이 여배우는 법원이 가냘픈 여성보다 남성의 편을 들어줄 것 같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며 자신이 조니 뎁에게 가한 폭력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결혼한 앰버 허드와 조니 뎁은 23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지만 1년 3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앰버 허드는 2016년 5월 조니 뎁을 상대로 이혼 소장을 제출했다. 또 조니 뎁을 가정 폭력으로 고소,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고 휴대전화로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며 증거 사진 등을 제출했다.
이를 놓고 조니 뎁 측은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고소일 뿐”이라고 맞섰지만 법원은 앰버 허드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조니 뎁은 앰버 허드에게 위자료 700만 달러(한화 약 77억원)를 지급하며 이혼에 최종 합의했다.
앰버 허드는 “여성에 대한 폭력 저지와 지난 10년간 봉사했던 LA 아동 병원을 위해 써 달라”며 위자료 전액을 기부했다. 그러면서 “조니 뎁과 이혼은 돈을 위한 게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각각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앰버 허드는 가정 폭력 희생자들의 대변인이자 여성인권대사로 활동했으며 조니 뎁은 앰버 허드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앰버 허드가 쌍방 폭행을 벌였고 조니 뎁에게 폭언까지 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