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한국당 이종구 “강남갑 불출마, 험지로 가겠다”

입력 2020-02-06 15:46 수정 2020-02-06 18:02
자유한국당 소속 강남갑 이종구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인 강남갑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 당세가 약한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강남갑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부족한 저를 세 번이나 당선시켜준 강남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갑자기 이렇게 떠나게 되어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강남구민들의 큰 뜻을 받들어, 사회주의 독재로 치닫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최전선 험지에서 싸우겠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험지라고 생각하는 지역은 수도권 세 군데 정도가 있다”며 “총선 전략과 관련 있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와 조율을 하고 의견을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환해야 할 지역구로 강남을(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파을(최재성 민주당 의원), 송파병(남인순 민주당 의원) 등을 언급했다. 다만 이 의원은 “내가 가는 험지는 그런 곳은 아니다. 아주 험한 곳”이라며 “요새 이야기되는 용산, 분당, 송파 이런 곳은 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도부와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는 기자회견 5분 전에 통화를 했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이야기하더라”라며 “공관위에는 며칠 전에 간접적으로 불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의원 공석이 된 강남갑 지역은 한국당에서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강남구의 가장 큰 이슈는 세금폭탄과 부동산 문제, 재건축 이런 것이다. 경제전문가가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