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기능을 정지시키는 극약 처방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 기능이 멈추면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6일 저장성 정부 공고에 따르면 저장성 웨칭(樂淸)시는 4일 오후 6시를 기해 도시를 봉쇄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고속열차 등 기차가 웨칭시 관내 역에 멈추지 않는다.
웨칭시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모두 통제됐다. 도시 내부에서도 하부 행정단위인 향(鄕)·진(鎭)·촌(村) 간의 차량 이동도 금지된다.
식품 등 필수 민생물자 수송 차량, 환자 이송 차량 등 일부 예외만 인정된다.
관내 전 기업과 필수 시장을 뺀 모든 상업 시설에는 무기한 업무 중단 명령이 떨어졌다.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학교의 개학도 무기한 연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의 최전선 격인 후베이성 외의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도시 전면 봉쇄 조처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웨칭시가 이 같은 조처를 내린 것은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도가 위험 수준까지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저우(溫州)시가 관할하는 소도시인 웨칭시는 인구가 140만명가량인데 이미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웨칭시가 있는 저장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895명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우한(武漢)시가 속한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중국의 성·직할시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저장성은 상업이 발달한 도시로 외부 인구 유동이 많은 편이다. 알리바바 본사도 저장성의 성도(省都)인 항저우(杭州)시에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