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두고 ‘맞짱토론’에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가 토론 초반부터 열띤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와 김 대표는 6일 오후 2시 국민일보 5층 대회의실에서 ‘조국 사태인가, 검찰 사태인가’를 두고 공개 토론회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일보 페이스북과 TV국민일보를 통해 생중계된다.
두 사람은 토론 초반부터 김 대표가 진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고소 여부 등을 두고 날카롭게 맞붙었다. “‘문빠’라고 하는 분들 생각이 어떤지 들어보고 싶었다”며 입을 연 진 교수는 김 대표를 토론 상대로 반대했었다며 “문자를 하나만 공개하고, 다음 건 공개를 안 했다. 그 후 다른 말을 해서 배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이 진 전 교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진 전 교수가 다른 사람을 통해 토론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도 함께 공개했는데, 사진에는 “진중권 교수님 응원합니다. 연락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김 대표는 “(2번째 문자는) 업체 이름이 나온 것 말고는 다른 것(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진 전 교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업체여서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가 진 전 교수를 상대로 고소 의사를 밝힌 것도 언급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 전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조국 백서의 자문위원으로 참가했는데 진 전 교수는 이것을 ‘광신도 집단’으로 폄하했다”며 “나를 비롯한 백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사기꾼으로 몰았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와 관련 “고소장을 들고 오셨느냐”면서 김 대표를 몰아세웠다. 김 대표가 “사과하시면 고소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자, 진 전 교수는 “사과할 생각 없다”고 맞섰다.
이날 두 사람의 토론은 진 전 교수가 지난달 초 페이스북에 “저와 토론하고 싶은 문빠 분들은 이 글 밑에 신청하시고, 메시지로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공개토론을 제안한 뒤 김 대표가 '참전'을 선언하며 성사됐다.
진 전 교수와 김 대표는 90분간 이어질 토론에서 조국 부부의 자녀 입시 비리, 조국 일가를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한 평가, 갈라진 여론과 책임, 조국을 놓아주는 방법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눠 갑론을박을 벌일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