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검사 ‘음성’도 안심 못한다… 20번 확진자, 2차서 ‘양성’으로

입력 2020-02-06 14:09 수정 2020-02-06 15:03

경기도 수원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20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0번째 확진자는 수원시 거주 A씨(41)로 15번째 확진자(43)의 친척이다.

A씨는 1차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 자가격리된 뒤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음성 판정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A씨는 1차 검진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자가격리된 뒤 2차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번째 확진자와 같은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던 A씨는 15번째 확진자 가족과 자신의 가족 등 7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리돼 자가격리됐다.

이어 1차 검체 검진을 받은 결과 A씨와 15번째 환자의 아내(AK플라자 수원점 협력사원) 등 모두가 지난 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안구보건소가 하루 2차례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특별한 이상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5일 A씨와 가족(2명)이 목이 아파 보건소 측에 호소했고 2차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씨는 이날 양성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다.

다행히 나머지 A씨 가족 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다시 자가격리됐다.

수원시는 A씨 가족이 사는 다가구주택을 추가 방역했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가족과 친척에 대한 모니터링을 현재 수준보다 2배 이상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A씨처럼 1차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가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군산의 8번째 확진자(62·여)다.

이 환자는 군산의료원의 1차 검사에서 지난달 28일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 능동감시 대상이 된 뒤 다시 증상이 나타나 3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도 잠복기 내 언제든 증상이 발현돼 확진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번째 확진자가 2월 2일 1차 검체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것은 ‘보균’일 수 있으나 감염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면서 “질본의 추가 심층 역학조사 결과 등 상세한 내용이 발표되는 대로 빠르게 시민에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15번째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 방문 후 국내 4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해 29일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자가격리 됐다.

1일 오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자 이 환자는 본인 차량으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국군수도병원에 이송 격리된 뒤 실시된 검사에서 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