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BK21 사업에 2조9000억원 투입…“논문의 양보다 질이 중요”

입력 2020-02-06 14:00
뉴시스

대학 석‧박사급 인재를 지원하는 두뇌한국(BK)21 사업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향후 7년 동안 매년 4080억원을 투입해 1만9000여명을 지원하게 된다. 연구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주요 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업이다. 정부는 연구성과물(논문)의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춘 선정 평가를 예고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4단계 BK21 사업 기본계획’을 6일 발표했다. BK21 사업은 신진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1999년 시작됐다. 1999~2005년이 1단계, 2006~2012년 2단계, 2013~2020년 3단계로 구분된다. 4단계는 올해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 이어진다.


4단계에서는 지원 규모가 커졌다. 지원 예산은 매년 4080억원으로 3단계보다 1380억원 많아졌다. 지원 대상도 1만7000여명에서 2000명가량 늘렸다. 석사과정생은 기존 60만원에서 70만원, 박사과정생은 100만원에서 130만원, 신진연구인력은 250만원에서 300만원 이상으로 지원 금액도 늘렸다.

BK21 사업은 대학에서 꾸려진 교육연구단(팀)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4단계 사업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교육연구단(팀)에 지원하는 ‘미래인재 양성사업’ ‘혁신인재 양성사업’과 대학 본부를 지원하는 ‘대학원 혁신지원비’ 사업이다. 미래인재 양성사업은 과학기술, 인문사회 등 기초‧핵심 학문분야가 대상이다. 교육연구단 194개, 교육연구팀 174개를 선정해 매년 2338억원 규모로 1만2600명을 지원한다. 교육연구단은 교수 7인 이상인 대형, 교육연구팀은 교수 3인 이상인 소형으로 구분 가능하다.

혁신인재 양성사업은 신사업 분야와 산업‧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융‧복합형 연구를 대상으로 한다. 교육연구단 207개를 선정해 연간 1187억원을 투입해 6400여명을 지원한다. 대학원 혁신지원비는 대학원 본부의 제도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되는 지원금으로 대학체제 개편, 연구환경 및 질 개선, 대학원 교육 개선 등에 쓰인다. 일정 수 이상 교육연구단이 선정된 대학에 연간 529억원을 배분한다.

4단계 사업에 합류하려면 논문의 질이 중요하다. 질적평가 80%, 양적평가 20%로 설계됐다. 질적평가는 대표 연구업적물 3편에 대한 정성평가 70%, 참여교수 1인당·논문 1편당 피인용수를 10%로 구성했다. 양적평가에서 논문 편수 등을 반영한다. 국내 대학들의 논문 편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국제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2023년 사업 중간평가에서는 연구성과 100%를 질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