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256안타 로즈, 영구제명 해제 요청

입력 2020-02-06 12:22
피트 로즈. AP뉴시스

통산 4256안타를 치고도 불법도박을 했다는 이유로 영구제명된 피트 로즈(79)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영구제명 해제를 요청했다.

미국 ESPN은 6일(한국시간) “로즈가 롭 만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에게 진정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로즈는 최근 불거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징계 과정을 보면서 자신의 ‘사면’을 주장할 근거를 찾았다고 알려졌다.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 사령탑이던 1989년 야구 승패를 예측하는 도박을 하다가 적발돼 영구제명됐다. 15년간 도박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지만 결국 2004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신시내티를 대상으로 한 도박을 했다. 나는 늘 신시내티가 이기는 쪽에 걸었다”고 고백했다.

20장에 달하는 진정서에서 로즈는 “나는 30년 넘게 징계를 받고 있다”라며 “휴스턴에 대한 처벌에 비해 혹독하다”라고 썼다. 로즈의 변호사는 “로즈는 확실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처벌을 받았다”며 “영구제명의 근거는 지금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MLB 사무국은 휴스턴이 MLB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혐의가 드러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무보수 1년 자격 정지, 휴스턴에게는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벌금 500만 달러를 각각 부과했다. 휴스턴은 즉시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임했다. 로즈의 변호사는 “로즈는 경기 결과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로즈는 안타(4256개), 경기(3562경기), 타수(1만4053타수), 단타(3215개) 부문 메이저리그 기록을 보유한 대타자지만 영구제명 징계를 당해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한 상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